▲ 부산 유엔기념공원
[김승혜 기자]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11월 11일이라 하면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빼빼로 데이를 떠올린다.

이날 세계는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맞춰 모든 유엔 참전국이 1분간 묵념하며 전몰장병들의 넋을 기린다.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에는 16개국 2300여 위의 영령이 안치돼 있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국가(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현충일이며, 미국 제대군인의 날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턴투워드 부산은 6ㆍ25전쟁 당시 참전용사였던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며 매년 많은 국가가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11월 11일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유엔 참전용사 및 유족(16개국 110여 명), 주한 외교사절, 지역보훈단체장 및 기관장, 각계 대표, 학생,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하며 국제추모 행사를 통해 6ㆍ25참전 유엔군 전몰 장병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유엔 참전의 의미를 국제사회와 국민들에게 알리는 보훈 외교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11월11일은 1차 대전이 끝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파리에서는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등 80여 개국 지도자가 만나 종전기념식과 함께 제1회 파리 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사는 지금이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와 비슷해 충격적”이라며 “세계가 전쟁의 교훈을 잊고 자국 우선주의와 극우·국수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11월 11일 11시, 전 세계가 지역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 1분간 세계 유일의 UN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서 하나가 되는 시간. 우리가 이 시간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되는 이유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화와 행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