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유튜브 캡처
[김승혜 기자]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사태가 외신의 조명을 받고 있다. 10일 빌보드는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 이면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관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BTS의 일본 방송 취소 사태의 이면을 분석했다. 일본의 대중문화계에서 한류가 급부상하자 혐한 시위가 열리는 상황 등을 짚으며 한·일 양국의 복잡한 역사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CNN 역시 이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에 특히 민감하다"며 일본의 식민 지배 사실을 되짚으며 "당시 수백만 한국인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일본 TV아사히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이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배경으로 떠오른 것이 ‘지민 티셔츠’.

‘뮤직스테이션’ 측이 출연 보류 소식을 알리며 “이전에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불러와 일부에서 보도됐고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한 일본 매체는 지민이 입은 티셔츠와 RM의 광복절 SNS 글을 문제 삼으며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여기서 거론된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지민은 해당 티셔츠를 방탄소년단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착용했다.

10일 중앙일보는 문제는 지민이 이 티셔츠를 입은 게 최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민은 2017년 월드투어 당시 무대가 아닌 곳에서 이 옷을 입었다. BTS 전 세계 팬클럽 아미라고 밝힌 강모씨(31)는 "최근 일본의 자국 음악 산업이 쇠락하는 동시에 K팝이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주역은 BTS였다. 예전에 착용한 티셔츠를 트집잡아 출연을 취소시키는 건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진보성향의 온라인 매체 리테라는 기사를 통해 "그럼 왜 이제 와서 다시 이야기 되는 것일까. 이는 우익에 의해 BTS가 '반한'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BTS가 좀 더 일본 팬을 배려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현재 아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LiberationTshirtNotBombTshirt 라는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언론사 SNS에 직접 멘션을 보내고 있다. 이 게시물엔 티셔츠의 원자폭탄 그림은 종전과 식민지 조선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일 뿐, 전쟁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는 내용이 영문으로 담겨있다.

한국과 일본의 미묘하고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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