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
[이미영 기자]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놨을 때 가장 빨리 팔리는 차는 무엇일까. 가장 짧은 기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델은 국산차에서 '기아 레이', 수입차에서는 '벤츠 E클래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출고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 새 차 같은 중고차는 신차보다는 500만~1000만원 정도는 싸다. 비싼 수입차도 중고차로 구입하면 가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고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11일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지난달 사이 SK엔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차량들의 평균 판매 기간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 중에는 '2018년식 기아 더 뉴 레이'가 16.07일로 가장 빠른 판매 기간을 기록했다. 중고차의 주요 고객층이 젊은 세대인 만큼 생애 첫 차로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경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 '2018년식 싼타페 TM'과 기아 '2016년식 니로'가 각각 16.44일, 18.51일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현대 '2017년식 싼타페 더프라임'은 18.76일로 4위, 기아 '2018년식 올 뉴 모닝'이 18.99일로 5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2018년식 벤츠 E클래스가 평균 판매기간 21.12일을 기록하며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입증했다. 올해 하반기 발생한 BMW 화재 문제로 5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며 동급 중형 세단인 벤츠 E클래스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벤츠 E클래스 모델들은 4위인 2016년식 '아우디 A6'를 제외한 1·2·3·5위를 모두 차지하며 수입차 부문 압도적인 인기를 드러냈다. 

차종별 평균 판매기간을 분석한 결과 경차가 21.67일로 가장 빨리 판매됐고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21.77일, 레저용차량(RV)이 23.73일을 기록하며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경차의 꾸준한 인기 반영과 동시에 아웃도어 활동을 취미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레저용차량의 수요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 가장 빨리 판매되는 모델은 경차에서는 기아 더 뉴 레이, 소형차는 '현대 엑센트', 준중형차는 '기아 더 뉴 K3'였으며 중형에서는 벤츠 E클래스, 대형에서는 '기아 올 뉴 K7'이었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최근 연식의 모델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출시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차량도 신차 대비 최소 1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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