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냉면
[김승혜 기자]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반발하며 시작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동인 이른바 ‘목구멍 챌린지’가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유치를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촛점은 과연 옥류관 국내 1호점이 국내에서 언제 오픈할 수 있느냐, 그리고 장소는 어디냐다.

11일 노컥뉴스에 따르면 고양시가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밝힌데 이어 파주시도 유치전에 가세했고, 여러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옥류관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지난달 5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봉사원들이 평양냉면을 서빙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본토 평양냉면을 국내에서 먹을 수 있다는 상상을 현실로 이끌어 낸 것은 경기도로 지난달 7일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다녀온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과 옥류관 도내 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이다.

옥류관이 들어설 경우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는 냉면 붐이 일어 냉면점마다 호황을 이뤘다.

경기도 평화협력과 관계자는 "고양시와 파주시 이외에도 여러 기초자치단체에서 옥류관 유치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치 지역은 공모제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옥류관 남한 1호점은 북한이 본토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옥류관 소속 요리사를 직접 파견하고, 북한 식재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때문에 부지 조성과 건축 방법 외에도 북한 조리사가 머물 숙소를 비롯해 북한 식재료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는 조건 등이 공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옥류관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남측예술단
경기도는 옥류관 유치를 위해 북한과 협상 창구를 개설했다. 하지만 부지 면적과 건축 계획, 좌석 규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는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경기도 평화협력과 관계자는 "북한과 옥류관 국내 지점 유치는 상호합의 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지 못했다"면서 "옥류관 유치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4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옥류관 유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960년 8월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옥류관의 대표 음식은 평양냉면을 비롯해 평양온면,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며, 남북정상회담과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주요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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