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의 대니얼 장 융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12일 독신자의 날로 알려진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 행사가 종료된 직후 이날 매출액 1682억 위안(약 28조원)이 표시된 스크린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최대 쇼핑 이벤트, 광군제 행사가 열렸다.

11일 자정(한국시간 오전 1시)를 기해 중국 알리바바가 T몰을 통해 실시하는 광군제(光棍節) 할인판매가 시작된지 불과 2분5초만에 판매액이 100억 위안(1조6257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3분 1초를 56초 앞당긴 새로운 기록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 진행되는 광군제 할인판매 행사에 세계 75개 국가에서 1만9000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샤오미와 애플, 중국에서 헤어드라이어로 특히 유명한 다이슨이었다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이번 광군제 성과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수경제가 침체됐다는 전망을 들여다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그러나 광군제 매출이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광군제 성과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늘어난 데다 '알리 익스프레스' 등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활용되면서 전 세계에서 더욱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의 매출 확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1993년 중국 대학 기숙사에서 애인 없는 남학생들이 외로운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이 날을 기념일로 정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다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쇼핑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며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광군제 행사 판매액은 우리 돈 28조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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