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내년 전당대회 개최 날짜로 극심한 갈등을 빚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경질된 전원책 변호사가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연다.

전 변호사는 12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를 통해 "수요일 오후 2시에 여는데 장소는 다시 알려 주겠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현재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 서초동의 자신의 변호사사무실, 서울 여의도 등을 기자회견 장소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당초 해촉된 지난 9일, 비대위의 통보에 반발하며 10일이나 11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나 한 발 물러서 기자회견을 14일로 미뤄 열기로 했다.

이에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던 전 변호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상황, 조강특위 활동 과정에서 지도부와의 갈등 등 관련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 변호사는 앞서 지난 9일 비대위에게 문자 해촉을 당한 직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이야기는 나를 정말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며칠 안으로 입장정리를 해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식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바가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등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갈등사실을 폭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전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을 이어가는 등 '흔들기'를 계속한다면 지도부의 리더십에 흠집을 날 수밖에 없을뿐더러 혁신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그가 내놓을 발언의 수위에 당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만 주말이 지나면서 전 변호사의 '불편한 심기'가 다소 가라앉아 더 이상의 추가 폭로나 비판 발언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와, 오히려 갈등국면을 매듭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전 변호사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는, 전 변호사가 주도했던 조강특위 외부위원 인선 과정에서 지도부의 개입이나 인사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다.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12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 변호사가 처음에 추천권을 자신이 행사하기로 했다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비대위 측에서도 전 변호사에게 이런 분을 추천해주면 어떻게냐고 제의했을 수 있지만 전 변호사가 노(거절)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에 대해 "당시 조강특위 위원 인선작업이 지체되고 있었고, 이에 당내에서도 특정 인사가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비쳤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는 어디까지 '제안' 차원이지 청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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