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가 상업위성으로 탐지해 공개한 북한 비밀 탄도미사일기지 모습 <뉴욕 타임스 캡쳐>
[김홍배 기자]북한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전후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해체하는 와중에도 비밀리에 16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유지 개선시켜온 정황이 미 상업위성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12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위성 네트워크는 미 정보기관도 알고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을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뒤 미 공식 기관들은 상업위성이 얻어낸 자료와 정보를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논의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어 16개의 미사일 발사기지는 북한이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는 것인 만큼 이 기지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이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대규모의 위장 기만' 전술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특히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16개 탄도미사일 비밀 발사기지  장소인 '삭한몰(Sakkanmol)'은 휴전선 군사분계선에서 50마일(80㎞)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고 밝혔다. 수도 서울 및 주한미군 부대로부터 80마일 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개표 직후인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핵실험은 물론 미사일, 로켓 활동도 중단되었으며 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 달성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을 비쳤다며 그러나 열 개가 넘는 비밀 발사기지의 존재가 드러난 상황에서는 트럼프의 대북한 외교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내에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SIS는 보고서에서 북미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이들 기지 몇몇에서는 유지·보수 및 사소한 인프라 개선 등의 활동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CSIS는 이들 중 하나로 과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가 현재 운영 중(active)인 것으로 보이고, 상당히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지는 주변에 60피트(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20피트(약 6m)의 밖 여닫이문 2개에 둘러싸여 있다. 이는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는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여기에는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북한 황해북도 삭간몰 미사일 기지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폭로한 뉴욕 타임스 기사와 관련, 12일(현지시간) 핵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어긴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이번 폭로로 인해 북미간 핵협상 교착 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몬터레이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비확산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WP에  "김정은은 어떤 약속들도 어기지 않았다. 대신 핵무기를 대량생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내부에 미신고된 미사일 운용기지 최소 13곳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소식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켜나간다면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훨씬 더 밝은 미래가 놓겨있게 될 것이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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