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지사 와 부인 김혜경 씨
[김홍배 기자]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계정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사진) 씨로 결론 내리면서 ‘혜경궁 김씨’ 계정 글들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로 ‘혜경궁 김씨’(@08_hkkim)는 계정을 폐쇄할 때까지 패륜적인 글을 상당수 올렸다. 이 지사와 같은 당 인물도 정적(政敵)으로 판단되면 거친 언사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희생자도 언급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혜경궁 김씨 계정은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재명 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다.

이 계정은 처음에는 이 지사의 성남시 행정을 비판했던 친형(재선 씨ㆍ작고)을 주로 공격했다. 둘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2014~2016년 이 계정은 “이재선은 왜 성남시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려 했는지 밝혀라”며 재선 씨를 집중 공격했다. 반면 이 시장은 적극 지지하며 정치 팬클럽으로 활동했다.

문제는 이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 정도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선거판이 벌어지면서부터다. 당시 계정주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등 문재인 후보를 가차없이 비판했다.

▲ 혜경궁 김씨 트위터 캡처.
또 과거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마저 서슴지 않았다.

올해 6월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쟁자이던 전해철 의원을 겨냥한 글도 올렸다. 계정은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라고 무차별 공격했다.

특히 이중 세월호 관련 발언은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

당시 계정은 이 지사를 비판한 네티즌들에게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막말을 남겼다.

이후 해당 계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이 과정에서 이 지사 부인 김씨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같아 계정의 실제 소유주가 김씨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이정렬 변호사가 트위터 계정 주인이 김씨가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고발, 경찰 수사의 불씨를 당겼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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