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가 폐쇄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 관계자들은 불법 공유사이트 자체에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루마루 사이트가 폐쇄되어도 이와 비슷한 사이트는 얼마든지 또 생겨날 것"이라며 "이미 시장 내 수익 구조가 많이 꼬여있다"고 짚었다.

"작가에게 수익이 가야 하는데, 불법 사이트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부족하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된 것이 없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보니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만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2017년 10월에는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의 폐쇄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진행되며 5만 2836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당시 청원 제안자는 “마루마루로 인해 국내 만화 출판사들의 권리가 침해되며 광고를 통한 불법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돈 없는 사람들은 만화도 보면 안되냐. 무상 만화정책을 시행해달라"며 마루마루 사이트 폐쇄를 반대하는 글도 등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경우 저작권 보호를 강력하게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도 저작권 자체에 대한 인식이 미미하다. 합법적으로 구매해서 볼 수 있는 플랫폼 자체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마루마루’는 운영자가 외국에 거주하고 표면상의 사이트와 만화 업로드 사이트를 분리해 운영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마루마루’ 운영진들이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루마루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점검중입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되어 있으며, 접속이 불가능하다. 2013년 개설된 마루마루는 일본 만화를 불법 복사·번역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광고 수익을 올렸다. 운영자는 광고 수익으로 약 80억원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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