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24일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마포와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해당 건물엔 지하 1층 보일러실·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이 들어섰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현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오후 1시 브리핑을 열고 "대형화재는 아니며 화재는 더 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인명피해는 없다. 연기를 흡입해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없다"며 "2시간 이내에 진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화재의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광케이블과 통신선로만 설치됐으며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화재로 서대문구를 포함한 마포구, 중구, 용산구 일대에 통신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충정로 KT건물 화재로 일대가 대규모 통신 장애 현상이 빚어져 일각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통신망을 자랑했던 KT였기에 개인 이용자 뿐만 아니라 영업장에서도 불편이 폭발하고 있다.

이들은 하필 주말에 빚어진 일대 통신 장애 문제를 두고 "배달 주문도 못 받았다", "처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구매도 판매도 못했다"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KT 지하 통신구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이날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사장)은 화재와 관련해 "우회 루트로 오늘 오후 6시까지 50%를 복구하고 내일까지 90%를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날 오후 3시께 화재 현장에서 열린 3차 브리핑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사장은 "인터넷 가입자에 대해서는 연기가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복구를 시작하겠다.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동기지국 15개가 가동 중이고 30개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로 고객분들께 피해 드려서 죄송하다.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초진에 성공해 더이상 불길이 번질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남성현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더 이상 화재가 진행될 우려는 없다. 소방대원들이 진입해서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청은 "통신장애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알렸다. 가복구는 임시 우회망으로 통신을 재개하는 것을 뜻한다.

현장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방문해 화재 진압 장면을 지켜봤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