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건물지하 통신구에서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신소희 기자]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KT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하자 이 지역 인근 KT 가입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는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했다. 이 여파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마포와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39)씨는 "자택근무 중이었는데 전화고 인터넷이고 다 안 되니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마치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급한 마음에 차를 몰고 나와 서울을 벗어나서 노트북을 다시 켰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던 김모(31)씨는 "화재 소식도 모르고 인터넷 연결 문제인 줄 알았다"며 "괜히 인터넷 선을 뺐다가 다시 끼고 먼지 청소까지 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카드결제 단말기가 되지 않아 주말 장사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한 카페는 'KT 화재로 인해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KT는 화재 발생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소식을 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KT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 언론에 문자를 보내 "건물 내 연기로 인해 진입 불가한 상태로 운용팀이 현장 대기 중"이라며 "긴급히 이동차량기지국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께 이뤄진 첫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 관계자는 "유무선 오작동 범위는 KT 소관사항인데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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