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렬 변호사가 20일 낮 12시30분께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일체의 사건을 더는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고발 대리인에서 사임하겠다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면목없고 송구합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혜경궁 김씨 사건을 비롯해 이재명 지사님과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국민소송단)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질책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궁찾사 대표가)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대표는) 제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하겠다고 하셨고 조정에 관해 언급했는데, 아마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궁찾사 대표님 말씀이니 아마도 궁찾사 소송인단 3245분의 의견이 취합된 말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위임계약은 계약당사자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계약이니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시는 이상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 본질에 어긋난다”며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시민 3천여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 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갈무리
앞서 그는 지난 23일 고발대리인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고 나와 자신의 트위터에 조사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수사 검사가 트위터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잘 모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21일 제이티비시 뉴스룸에 출연한 그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계정) 이 사건의 스모킹건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유력한 증거가 김혜경 씨 카카오스토리에 있다.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내에 있는 제이티비시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궁찾사 회원 3245명의 고발사건 법률대리인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을 운영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와 불특정 인물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2013년부터 작성된 이 계정의 트윗 4만여건을 조사한 뒤 지난 19일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자가 김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혜경궁 김씨 계정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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