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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 이끈 '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별세…향년 94세
김홍배 기자  |  klmhb@sisaplu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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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1  16: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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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배 기자]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려온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1966년 텍사스 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 미 중앙정보국 국장, 부통령 등을 지내고 1988년 대선에서 승리,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냈다.

조지 H W 부시 제41대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선에서 돌아온 직후인 1945년 잡지 출판인의 딸인 바버라 피어스와 결혼해 5남 1녀를 뒀다. 결혼 다음해인 1946년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에서 태어난 장남 조지 W 부시가 제43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부자(父子) 대통령’이 됐다. 

두 사람은 대통령으로서 자주 비교되곤 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학벌을 비롯해 걸어온 길이 비슷하지만 성격이나 리더십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아버지 부시가 겸손한 매너로 조용한 국정을 펼치는 반면 아들 부시는 자신만만하고 목소리가 큰 텍사스 허풍쟁이로 통했다. 정치 철학에서는 아버지 부시가 전통 공화당의 온건함을, 아들 부시는 신보수주의를 추구했다. 

두 사람의 차이 때문인지 미 언론들은 부자 간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11월 기사에서 “자서전 작가와 언론인들에 따르면 아들 부시는 자주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대통령으로서 아버지를 능가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을 영원히 권좌에서 끌어 내리고 재선에 성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부자가 정치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일은 이상하리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아들 부시는 저서 ‘41: 아버지의 초상화’(2014년)에서 “아버지는 내가 1970년대 말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직접 반대하진 않았다. 대신 지인을 보내 내가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아버지 부시가 아들에게 조언할 때 부딪칠까봐 매우 조심스러워 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부자의 갈등은 2015년 표출되기도 했다. 당시 NYT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는 자서전에서 아들 부시의 최측근이던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을 향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남의 생각을 헤아리지 않은 채 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아들 부시는 성명을 통해 “두 사람과 함께 일해 자랑스럽다. 체니 전 부통령은 최고의 역할을 수행했고 럼즈펠드는 효과적이면서 유능하게 국방부를 이끌었다”며 사실상 아버지의 주장에 맞섰다. 

아들 부시는 자신을 아버지와 대립 구도로 세우는 언론 보도를 부정했다. 그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저서 ‘41: 아버지의 초상화’(2014년)에서 “아버지는 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나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와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부자 대통령을 배출한 뒤에도 부시 가(家)의 정치 명문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고인의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4)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로 활약했고 그의 아들 조지 P 부시(41)도 정치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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