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경질하고 권력기강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야권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민생경제 무너지는 소리엔 아랑곳없이 권력놀음에만 빠지고,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사고에 젖어 있으니 나라기강이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정무비서관의 2억 8000여만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주중 근무시간 골프 의혹과 경찰수사 과정을 캐는 권력남용 행위까지, 이 모든 의혹과 비위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은 단순한 도덕적 해이를 넘은 권력형 범죄수준에 이른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파면 등 취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서 일벌백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별감찰관실 기강해이를 보고 참담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직무를 이용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려 한 것은 물론이고 향응성 집단 골프에다 청와대 근무 후를 대비해 승진인사민원까지 했다”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에 말을 아끼면서 “청와대가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반응만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결과, 민정수석실 소속 다른 직원도 주말에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임종석·조국의 사퇴론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씨에 대한 감찰과정에서 민정수석실 소속 다른 직원 일부도 주말에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안별로 평가하여 소속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은 반부패비서관실의 감찰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감반원 김씨는 경찰에 지인 수사 상황을 사적으로 캐물었던 비위 혐의가 적발돼 소속청으로 복귀 조치 됐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 건과 관련 감찰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다른 특감반원들의 추가 비위 혐의가 적발되면서, 청와대는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감반원을 소속처로 전원 복귀시키는 조처를 단행했다. 

추가 비위 혐의에 대해 청와대가 함구하던 상황에서 이날 한 매체는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원과 함께 민정수석실 소속 다른 직원들도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반부패비서관실과 민정비서관실 등 특감반원 6명은 주말에 모여 골프를 쳤다. 다만 청와대는 감찰 과정에서 이들 스스로 경비를 냈다고 파악해 추가 징계조치는 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안에 대하여 민정수석실 권한 내에서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소속청에 이첩했다"며 "소속청의 감찰을 통하여 사실관계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는 일방의 주장이 보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감찰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실 산하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실, 민정비서관실으로 세 조직으로 구분된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청와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감찰한다.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은 청와대 외부 부처와 공사 직원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은 대통령 친인척을 대상으로 감찰 활동을 벌인다.

지난달 29일 전원 복귀 조치된 특감반원은 반부패비서관실만 해당됐다.

한편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 외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문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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