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김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강제징용 재판거래 사건 수사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있는 곽병훈 변호사, A 변호사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곽 변호사와 A 변호사는 지난 2015년 법원행정처가 일제 강제징용 소송을 고의로 지연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사 출신인 곽 변호사는 2015년 2월~2016년 5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맡았고 A 변호사는 일본 전범 기업 측 소송 대리를 맡았다.

검찰은 곽 변호사가 강제징용 소송을 비롯해 청와대와 법원행정처가 의견을 조율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지난 9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계속 기각돼 압수수색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양승태 대법원과 김앤장이 수시로 접촉한 정황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곽 변호사는 강제징용 소송 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를 맡았던 김영재 원장 부부가 진행 중이던 특허소송 관련 법원행정처로부터 재판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수집해 청와대에 전달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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