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요즘 변화의 기색이 역력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일 일선 부처 장관들과 직접 통화하는 등 내각에 직접 업무지시를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27일에도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대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총리·경제부총리와 정례회동을 통해 일선 장관들에게 업무지시를 하달하거나, 청와대 정책실을 통해 내각에 자신의 정책 구상이 전달되는 방식을 선호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청와대가 만기친람하며 "내각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비등하자 이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란 시각이며,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의 업무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사실상 참모진에게 '無言의 경고'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인데, 문 대통령은 11월 들어 매주 월요일 청와대 참모진과 국정을 논의하는 수석·보좌관회의를 3주 연속 걸렀다. 이를 두고 청와대 직원들의 잇단 일탈행위와 부진한 정책성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이제 성과를 내야 한다" "유능함을 갖춰야 한다"며 질책에 가까운 주문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참모들은 보고 도중 대통령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회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청와대 기강해이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청와대 비서진은 연말연초 대대적 인적쇄신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며 초긴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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