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연인들이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며, 주변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도 제격인 덕수궁 돌담길이 7일 완전 개통된다. 60년만에 영국대사관 때문에 막혀있던 1.1㎞ 전 구간 개방이다.

서울시는 그간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막혀 있었던 돌담길의 마지막 70m 구간을 이날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덕수궁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영국대사관 정문∼세종대로 등의 돌담길 경로가 모두 이어진다. 이전처럼 돌담길 끝자락 영국대사관 앞에서 다시 되돌아 나올 필요가 없다.

덕수궁 돌담길 1.1㎞ 중 170m는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1959년부터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돼왔다. 서울시는 협의 끝에 시 소유 부지에 있는 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 100m를 지난해 8월 먼저 반환받아 개방했다.

이날 연결되는 70m는 영국이 1883년 매입한 부지로 영국대사관 후문부터 정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영국 측은 보안을 이유로 개방을 꺼렸으나, 시와 문화재청은 담장 안쪽으로 길을 새로 내고 돌담에 출입구를 설치하는 방안으로 영국을 설득했다고 시는 전했다.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이 하나의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있다.

다만, 담장 안쪽 길은 덕수궁 보호를 위해 궁 관람 시간과 같이 개방·폐쇄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돌담길 주변인 대한성공회 뒷마당에서 박원순 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서양호 중구청장, 이경호 베드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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