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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진핑 뒤통수 친 트럼프...왜 화웨이 창업주 딸 볼모 잡았나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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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7  1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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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46)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피해 HSBC 은행을 통해 돈을 세탁한 뒤 이란과 교역을 시도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 제재를 회피하는 국제금융망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 사법당국은 2016년부터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추적해 왔다.

멍 부회장은 이란 제재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에서 임명된 HSBC 내부감시인이 HSBC의 화웨이 계정에서의 수상한 거래를 뉴욕 동부지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HSBC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와 돈세탁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2012년 뉴욕동부지검과 19억2000만 달러의 벌금 납부 등의 합의를 맺은 바 있다. 당시 HSBC는 합의 사안 중 하나로 내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회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하기로 했는데, 이 내부감시인이 멍 부회장의 의혹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이 즉각 반발하면서, 휴전에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 역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중국은 6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 사이트를 통해 “캐나다 경찰 당국은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법을 전혀 위반하지 않는 중국 공민을 체포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이며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와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양국은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멍완저우(孟晩舟) 여사의 인신 자유를 회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측은 "우리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중국 공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는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고 있어 체포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은 세계 4위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중흥통신)에 대해서도 지난 4월 미국에서 만들어진 통신장비를 이란에 팔았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기업과의 거래금지 제재를 내렸다. 이후 중국정부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ZTE측에 벌금 10억달러와 보증금 4억달러를 물리는 조건으로 재제를 완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ZTE를 중국과의 무역협상 도구로 할용했다고 언급하면서 멍완저우 또한 비슷한 전략으로 흐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화웨이는 ZTE와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중국제조 2025로 대표되는 중국정부의 기술굴기 전략의 핵심기업이 화웨이다. 중국정부가 받을 충격은 메가톤급일 수 밖에 없다.
 
미국정부가 화웨이를 정조준한 데는 대세로 자리잡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화웨이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전세계 17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세계 50대 거대통신사 중 46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덕분에 화웨이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국가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통신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화웨이가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독일과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에 화웨이제품을 쓰지 말 것을 요청한 미국은 이번 화웨이 창업주 딸의 신병확보를 계기로 중국정부를 겨냥해 확실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배경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 이른바 ‘다섯개의 눈’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도 ‘파이브 아이즈’가 화웨이를 봉쇄하기 위한 작전 중 하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만찬 전 화웨이 CFO 체포 알고도 문제제기 안해"

한편 6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만찬 이전에 이미 멍완저우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다만 시 주석이 무역갈등 해소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 문제를 만찬 때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만찬 전에 화웨이 CFO 체포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 나는 미리 알고 있었다. 법무부를 통해 알았고, 이런 종류의 일들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그 모든 것들을 보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멍완저우 체포 작전에 대해 수일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볼턴과 백악관 대변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역시 미리 알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부회장 체포로 잠시 휴전에 들어간 듯 보였던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적인 협상도 하기 전에 다시 시작된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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