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80년대 국민들을 놀라게 했던 경제사범 장영자씨가 최근 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영자는 2015년  "남편 고 이철희 씨 명의의 재산으로 불교 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2명으로부터 총 3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이다. 장영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또 남편 명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 원을 빌려주면 3배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브루나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1억 6천여만 원을 받아 장기투숙하던 호텔 숙박비에 쓴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

21일 검찰은 "2015년 출소한 뒤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만 6억 2천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74살인 장 씨는 고령 등을 이유로 석방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두환 처삼촌의 처제…사기행각으로 15년형 받아

지난 1982년 5월 4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장영자와 그의 남편 이철희가 명동 암달러 시장과 캘리포니아에서 80만 달러를 모았다며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전두환 처삼촌 이규광의 처제였던 장영자는 중앙정보부 차장이었던 이철희와 함께 권력을 이용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체에 접근했다. 업체에게 조건이 좋은 자금조달을 제시했고, 그 담보로 대여액 2~9배에 달하는 약속어음을 받았다. 

이들은 약속어음을 할인해 도 다른 회사에 빌려주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방법으로 어음을 유통하고 사기행각을 벌여 1981년 2월부터 1982년 4월까지 7111억 원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냈고, 6404억 원에 달하는 거액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규모 금융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장영자 사건으로 당시 철강업계 2위였던 일신제강과 도급 순위 8위였던 공영토건은 부도가 났고, 30여 명이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장영자 이철희 부부는 당시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10여 년 복역 뒤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