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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은 말 뿐'...장사되는 곳은 스타벅스가 다 먹는다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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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3  1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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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에 대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스타벅스는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상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판매품목에 대해서도 커피 등 기존 음료 외에 빵이나 케이크, 디저트 등 푸드류를 판매하면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출점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돈이 될 만한 곳을 골라 해당 상권을 장악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 측에서는 스타벅스가 이 같은 전략을 수정하지 않는 한 상생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23일 업계와 스타벅스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기준 국내에서 1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480개의 매장을 서울에 입점시켜 집중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매출 기준 업계 2위로 전국에서 10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가 서울에서 27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규모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만 72개 분포해있고 중구 49개, 서초구 45개, 종로구 37개 등 핵심상권에 집중 출점해있는 양상이다. 광화문 반경 1㎞ 안에 스타벅스 매장이 40개를 넘고 강남대로에도 이웃한 건물마다 들어서는 식의 출점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처럼 핵심상권에서는 스타벅스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도 이제는 흔한 풍경이다.

반면에 상권이 약한 강북구에는 5개, 도봉구에는 1개 정도만 매장이 들어서는 등 상권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게 스타벅스의 전략이다.

이 때문에 장사가 될 만한 곳은 죄다 스타벅스가 점령하면서 기존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매장은 밀려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 서울 을지로 인근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2018.12.23(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화면)
특히 스타벅스가 진출해있는 지역에서는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제과점 등 다른 업종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종각역 사거리 종로타워에 약 1100㎡ 면적의 '스타벅스 더종로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음료뿐 아니라 푸드를 구매할 수 있는 다이닝존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기존 스타벅스 매장은 베이커리, 케이크, 디저트를 비롯해 과일까지 평균 40여종의 푸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더종로점은 푸드 판매를 강화해 60여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매장을 ‘프리미어 푸드 서비스 스토어'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커피뿐 아니라 식사 대용 제품인 파니니나 샌드위치, 샐러드, 타르트 등 푸드제품을 강조한 매장이다. 현재 더종로점을 비롯해 서울 이태원, 한남, 용산, 청담, 역삼 등에서 이 같은 프리미어 푸드 서비스 스토어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스타벅스의 전략에 기존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제과점이나 음식점 등도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다. 그간의 집중출점 전략을 통해 웬만한 상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제는 판매 품목을 확대해 다른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받지 않은 커피전문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결국 음식점업이나 제과점업 등 적합업종으로 지정돼있는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나가면서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스타벅스가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 같은 확장의 혜택을 가맹점주들이 나눠갖는 게 아니라 대기업인 신세계에서 독식하게 된다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반감을 표하고 있다.

한 제빵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베이커리나 디저트 등 푸드류 외에도 고구마, 바나나 등 별별 제품을 다 판매한다"며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다 지금은 점포당 매출을 늘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처럼 확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60종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외식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규제를 적용받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들이 잇따르자 스타벅스는 내년에 국내 진출 20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상생안을 내놓겠다고 한 바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요청한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의 증인 출석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상생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스타벅스는 아직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에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일부 연합회 회원 등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오히려 반발만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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