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주택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내년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 대전, 세종 지역 집값은 상승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 지역별 차별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 전문가 66.6%가 올해 말 대비 내년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11월15일~12월5일까지 건설·부동산업 종사자와 금융업 종사자, 연구원, 교수 등 지역별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주택가격 변동 요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에게 설문한 결과 내년에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70.5%로 집계됐다.

하락 폭이 1∼3% 수준일 것이라는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고 낙폭 3∼5%를 예상하는 비중도 17.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지역 주택시장 하락을 점친 응답이 87.5%에 달했고, 이 가운데서도 5%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19.6%였다. 주택 거래량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내년도 주택매매 거래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64.3%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거래량 감소 전망은 77.7%였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원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첫 손에 꼽혔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관련 규제는 물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부세·보유세 강화 등 세제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부동산 열풍 잡기에 전력을 다해왔다.

국내 경기침체와 그간 과도했던 매매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하락전망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KB 협력 공인중개사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을 점친 비중이 76.3%에 달했다.

특히 서울 강북의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73.1%로, 강남 하락전망(67.2%)보다 높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도세 인하를 통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맡는 은행 PB 7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73.6%가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6%가 집값이 3%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은 상당 부분 안정된 것으로 평가됐다. 제한적 효과를 나타냈다는 답변이 52.2%로 가장 많았고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비중도 23.4%로 높았다. 특히 대출규제 강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59.5%)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대체적으로 오름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크게 둔화하고 세종은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 대전, 전남 등에서는 오름세가 지속됐다.

올 11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의 경우 가장 큰 폭인 6.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와 전남, 대전, 세종, 대구 등에서 2~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집값이 하락한 곳은 울산과 경남으로 각 6.0%, 4.4% 떨어졌다. 부산과 충남, 충북, 경북, 강원 등에서도 1~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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