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하는 김성태-신보라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으로 하고,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국회 운영위 등에 따르면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전날 오후 6시 45분 항공편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

전날 오후 5시 46분 시작해 오후 9시 넘어 끝난 본회의에서는 일명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등 80건 이상의 법안이 처리됐다. 이들 의원 4명은 출국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본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출장 목적이 불분명한 것은 물론 5성급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공식 일정'이 수두룩해 이번 사안의 경우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마저 빠지고 출장을 가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본회의에도 불참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의원 4명은 도착 다음 날 다낭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나눴다. 이후 후발대로 출국한 의원들까지 합세해 현지의 한인이 운영하는 기업체를 방문했다.

29일 YTN은 "인민위 관계자 면담은 미리 예정됐던 일정이지만, 한인 기업체 방문은 비공식 일정으로 현지에서 급히 조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수한 세부 일정표를 입수해서 봤더니 곳곳이 비공식 일정으로 사실상 비워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현지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비공식 일정으로 두고 떠났다고 해명했지만,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일단 떠나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3박 4일 동안 하룻밤에 비싸게는 수십만 원까지 하는 5성급의 고급 리조트에서 머무는데, 김용균 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다룬 본회의까지 팽개치고 비행기에 올랐던 첫날은, 만찬 말고 특별한 일정조차 없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당은 지난 11일 나경원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청와대의 특별감찰반 의혹이 제기되자, 줄곧 운영위 소집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정작 운영위 개최가 31일로 확정된 뒤에도 새 원내지도부로 운영위원들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전임 원내지도부들이 운영위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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