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트위터
[김홍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 트위터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이라크 배치 사실과 이들의 얼굴까지 공개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분쟁 지역인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상 하나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기지 방문 내용을 담은 영상 첫 부분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전투 장비를 장착하고 야간 투시경이 붙은 헬멧을 쓴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한 것.

뉴스위크는 "네이비실 5팀으로 보인다"고 했다. 풀기자단에 따르면 자신을 네이비실 5팀 소속이라고 소개한 미 해군 소령 리규가 트럼프와 셀카를 찍었다. 트럼프가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도 언론에 공개됐다.

특수부대의 배치 정보와 부대원들의 신상은 군사기밀에 해당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언론 노출이 되면 테러 단체나 적국에 붙잡혔을 때 선전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식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더라도 특수부대 요원들의 얼굴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랑하듯 요원들의 얼굴이 드러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는 "전투 지역에 배치된 특수부대 요원의 얼굴이 노출된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들에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에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군을 격려하면서도 정적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를 비판해 정치적 중립성을 위협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역사학자 로버트 달렉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선을 넘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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