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 사태 방조, 불법사찰 지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되어 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방조 혐의와 불법 사찰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구속기한 만료로 3일 석방됐다. 우 전 수석이 석방된 서울구치소 앞에는 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0시7분께 정장 차림으로 구치소를 빠져 나온 우 전 수석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검찰이 구속기한 만료를 부당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구치소 앞에는 전날 오후 9시경부터 지지자 100여 명 이상이 모여 우 전 수석의 석방을 지켜봤다. 이들은 '석방을 환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우병우 힘내라"를 외쳤다. 경찰은 3중대(180명)를 동원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우 전 수석이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한 여성이 커다란 안개 꽃다발을 건넸다. 우 전 수석은 미소를 지으며 안개꽃을 받았다.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은 우 전 수석을 향해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있던 지지자 백여 명들은 "힘내라, 우병우"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3일 오전 석방된 것과 관련 “나왔다 들어가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 석방을 몇 시간 앞둔 2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형사소송법상, 절차상 그렇게 안 맞으면 석방이 될 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 “쭉 사는 것하고, 나왔다 들어가서 또 사는 것하고 (비교하면) 후자가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실형 받았으니까 (다시 수감생활에)들어가는데, 일단 재판이 대법원까지 안 끝났기 때문에 구속 만기가 6개월이라 잠깐 간극이 생겨서 나온 거지, 무슨 봐주려고 내보낸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날 누리꾼들은 우 전 수석의 석방 소식과 관련해 "우병우가 애국열사는 아니지", "뭘 잘했다고 꽃다발을 전해주고…. 우병우를 칭찬하나?", "우병우와 미국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우병우 석방 환영한다면서 성조기를 들고 나왔을까?", "우병우 같은 핵심 국정농단자들이 석방된다니 어이가 없네요, 법이 있으나 마나 한심합니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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