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NXC 회장
[이미영 기자]진경준(50·사법연수원 21기) 전 검사장에게 ‘공짜 주식’을 준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사진)가 회사를 내놓았다. 매각이 성사되면 가격이 10조원을 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가 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달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10여 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만 6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별도로 보유한 계열사 가치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272억원)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7조2000억원)를 뛰어넘는 국내 최대 M&A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소위 ‘넥슨 주식 사건’으로 2년여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린 데다 게임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규제에 지쳐 사업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혀왔다”고 전했다.

거래 규모가 워낙 커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텐센트 등 중국 회사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게임산업 종주국 자리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넥슨지티는 이날 오전 9시 5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10원(29.98%) 급등한 8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지주회사 NXC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의 주요 계열사인 넥슨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됐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지분 각각 63%, 4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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