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은표정의 심석희
[신소희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9일 심석희의 변호인은 전날 SBS를 통해 “한 팬이 심석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다”며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심 선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한 달여 전까지, 약 4년 동안 조 전 코치에게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이 동원된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심 선수는 만 17살 미성년자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고소장에는 조 전 코치가 초등학교 때부터 코치를 맡으며 상습 폭행과 함께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했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는 식의 협박 때문에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 선수 변호인 측은 지금까지 혼자 참아왔던 심 선수가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 중으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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