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서 경제 강연하는 황교안 전 총리
[김민호 기자]그동안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내달 27일 열릴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오늘 황 전 총리 측의 연락으로 황 전 총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과 TK 결집이 예상되면서 한국당 당권 구도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총리로 특히 친박과 대구-경북의 지지를 받으며 각종 조사에서 야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상황으로 친박계와 TK 계가 황 전 총리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당권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친박과 갈등했던 홍준표 전 대표. 직접 선거에 뛰어들지 아니면 적의 적은 동지라는 식으로 비박계 후보 지원으로 돌아설지가 변수이다. 원내대표 출신인 중도 성향의 정우택 의원과 친박계인 김태호 전 지사가 주저앉을지, 황 전 총리에 맞설지도 주목된다.

특히 지난 2일 “당 대표 도전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오 전 시장 뿐 아니라 홍 전 대표도 지난달 26일 씽크탱크 프리덤코리아 창립식을 통해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것은 곧 계파 나눠먹기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며 똑같이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홍 전 대표의 등판도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오세훈 전 시장 등으로 비박계가 결집해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이은 친박과 비박의 사생결단 2라운드가 될 수도 있다. 출마를 준비하던 안상수, 조경태 의원 등도 당권 경쟁 구도 변화에 따른 숨 고르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현역 의원으로는 정우택·심재철·주호영 의원, 원외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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