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과 경제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월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권 도전 결심 이유와 당 안팎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황 전 총리의 급작스런 정계 입문은 친박계와의 교감에 따른 것이라기 보단 독자적인 결행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주된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관측의 근거는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의 정치권 복귀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 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지만, 그는 정당정치와 선거의 경험이 없는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 뒤 대선주자로 나서라는 보수정치권의 요구가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거 대선불출마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출마를 위해 권한대행의 대행을 만들 수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정치권에선 출마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허락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어쨌건 한국당 내에선 황 전 총리의 등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며 검찰-국무총리라는 최상의 '스펙'과 전통적으로 보수가 원하던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같은 긍정적 시각만큼이나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황 전 총리에겐 '박근혜 정권 충신'이란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어 보수층이라 할지라도 거부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그가 법무부장관, 총리 시절 개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의혹들도 여럿 있어 이러한 점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결국엔 상대 진영에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왜 침묵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비박계는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될 거란 우려섞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박심(朴心)이다.

지난해 11월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여성 사업가 A씨(50)는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운동이나 목욕을 위해 문 밖을 나서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종교 활동 역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면회 역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침마다 그에게 문앞(서울구치소)에서 문안 인사를 하는 지지자 모임이 있다."고 했다.

보수 정치권 역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황 전 총리의 면회 요청을 번번이 거절한 것을 근거로 박심과는 무관한 입당 및 출마라고 분석하고 있다.

과연 '나홀로' 결심인지, 박심(朴心)이 있었는지 황교안 전 총리의 당권 도전 일성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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