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유도선수 신유용(24)이 고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유용 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유용 씨는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코치는 영선고교(전라북도 고창군)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신유용을 운동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했다. '단무지'라고 불렸던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려 엄마와 목욕탕을 갈 수 없을 정도였다.

또 A씨는 이 기간 신 씨가 임신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A씨가 "아내가 의심한다"라며 신 씨에게 50만원을 주고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돈으로 회유하려는 A씨의 모습을 보고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성폭력 저항 운동 '미투' 열풍이 일던 지난해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현재 사건은 수사 촉탁으로 인해 시한부 기소중지가 이뤄졌으며 서울 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유용 씨의 주장은 최근 쇼트트랙 심석희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재조명되고 있다.

 
신 씨는 14일 자신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SNS에 소개하기도 했다.

신 씨의 지인은 14일 "지난해 고소를 한 뒤 약 1년 동안 사건 조사가 지지부진했다. 이에 SNS에 글을 올리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라며 "빠른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한겨레신문과 통화에서 신 씨를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에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 A코치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 뿐"이라며 "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건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는 게 좋다고 해 500만원을 주고 마무리하려고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코치의 말에 신유용은 "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그런 내용의 메시지는 단연코 절대 없다"면서 "현역 최정상급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얼마 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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