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혜원 의원
[심일보 대기자]지난 17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유독 구설수가 많다며 “이분은 정치적으로 철부지 같다. 하는 일이 위태위태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요구했는지”라며 “(손 의원이 이를 부인하는 등) 선의에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뭔 오지랖이 그리 넓은지, 오이밭에선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배밭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쓴소리했다.
  
또 “10채를 사는 것은 상식적이 아니어서 (투기가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이런 결과와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고 해야 하는데 국민감정에 어긋나는 해명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 의원은 투기 의혹 사건이 보도된 15일 밤 이후 17일까지 페이스북에 36건의 글을 연이어 올렸다. “의원직과 목숨을 걸겠다” “친구들도 제 조카로 태어나는 게 꿈이라고 한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국민감정에 어긋나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18일에는 이번 주말에 가기로 한 전남 목포 방문 의사를 반나절 만에 번복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목포 갈까요? 기자들, 지지자들 다 같이 갈까요?"라고 목포 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어 "토요일에 갈지, 일요일에 갈지 댓글로 의견을 달라"는 글도 게시했다.

그러나 손 의원 실은 이날 오후 목포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실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손 의원이 고민한 결과 이번 주말 목포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번복 이유에 대해 뚜렷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연일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손 의원의 가족과 지인들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과 땅 22곳을 매입했다는 의혹 보도와 이를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19일 조선일보는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권에서 1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돈은 대부분 목포 부동산 매입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 의원 남편 정건해(74)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내가 은행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7억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고, 그 돈을 목포 부동산 매입에 썼다"고 말했다. 정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에 매입한 건물과 토지는 15건에 달한다.

재단 외에도 손 의원 측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 부동산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날 해당 구역에 있는 건물에 대해 등기부등본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손 의원 측이 보유한 건물은 최소 21채였다. 재단이 매입한 토지 4건을 더하면 손 의원 측이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은 최소 25건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0건이나 많다. 이 25건은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위치가 좋은 '노른자 블록'에 몰려 있다. 손 의원 측이 사들인 건물은 '노른자 블록'의 약 30%에 이른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8일제 KBS 뉴스9에 출연해 "목포 부동산 매입 규모는 약 300평 정도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해 한 가지라도 걸리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관련된 재단과 법인 명의로 된 목포 매입 건물 규모에 대해 "전체로 하면 300평 남짓 된다"며 "목포에 이렇게 많은 부동산을 매입하고 지인들에게도 구입을 권유한 건 목포 목조주택들이 갖고 있는 특색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한 일이 아니고, 관련 사업 예산 지원에 역할을 한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샀는지, 또 문화재 선정 등 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밝혀보자"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획부동산업자 같다" "이런걸 보고 투기라고 하는 거지""뻔뻐함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 "누가봐도 투기, 당장 구속수사하라" "민주당 지지자들도 무조건 감싸는것은 옳지않다"등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47%를 기록,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 48%에서 1%포인트 하락한 47%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와 같은 44%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달 45%대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두 달여 간 5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도 오차범위(±3.1% 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갤럽 측은 "양자간 격차는 3%포인트로, 사실상 긍·부정률이 비슷한 상태가 한 달여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권 3년 차에 접어둔 문재인 정부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여전히 북한만 바라보는 정부 입장에서는 탈출구가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이미 여당 중진의원들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등 슬슬 레임덕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심각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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