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사진)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사진)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6월1일자로 반도체총괄 및 시스템LSI 사업부장에 김기남 사장을 선임하는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일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DS부문에서 메모리사업을 이끌어 왔던 김기남 사장은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비메모리사업을 모두 관할하게 됐다.

그간 시스템LSI사업을 이끌어왔던 우남성 시스템SLI사업부장(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당분간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 사장이 건강 문제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사장이 반도체총괄과 시스템LSI사업부장까지 맡게 되면서 메모리사업부장도 새로 선임됐다. 이 자리에는 메모리사업부의 전략마케팅팀장인 전영현 부사장이 올랐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비메모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메모리사업에서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스템LSI 사업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인텔과 퀄컴 등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대부분 메모리 분야의 실적에 따른 것으로 비메모리 사업의 기여도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을 따로 밝히고 있지 않다.

이처럼 삼성이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LSI 사업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 이에 따라 삼성은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시스템LSI 사업부는 최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기술 협력을 맺고 '14나노 핀펫' 공정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닦는데 주력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시스템반도체에서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DS부문 임직원들에게 보낸 경영현황 설명 메시지를 통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메모리에 비해 시스템LSI는 다소 부진했다"며 "메모리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면서 자만심에 빠진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공정 향상과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주력해 고객에게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강자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김기남 사장은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석학회원(펠로우)으로 반도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을 발굴해왔으며, 삼성전자의 D램과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개발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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