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당원 및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당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찾으며 본격 당심 잡기에 나서면서 홍준표 전 대표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통합'을 강조하며 사실상 당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상공회의소에서 이재하 회장를 포함한 회장단 10여명을 만나 지역경제에 관한 현안과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입당사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재차 강조하며 "정말 우리 경제 정책이 어디 갔는지, 경제가 실종되고 있다. 이곳은 북한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지만 안보를 걱정하는분들도 많다"며 "같이 힘을 합쳐서 정말 다시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경제 살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당 대구시당 '여성정치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해 여성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황 전 총리의 이름이 언급될 때면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신 여성 당원들이 그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여성정치아카데미 박종필 총동창회장은 "존경하는 황 총리님, 격하게 환영하고 환영한다" "존경하는 황 총리님, 너무 고맙다"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극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당권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홍준표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이같은 TK 행보에 작심한듯 비판글을 쏟아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21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고 썼다. 한국당의 당권을 밥에 비유한 것으로 자신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헌신해 당의 상황을 호전시켜놨더니, 당시 구경만 하던 사람들이 나타나 당 대표에 탐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에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는) 법무장관 ,총리때 검증 받았다고 정치판에서 병역 면제 문제가 그대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느냐”라며 “총리 검증을 통과한 검증 받은 이회창 총리께서도 정치판에 들어 와서 근거 없던 두아들 병역 면제 문제로 두번이나 대선에서 실패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판은 국민 감성이 판가름하는 판이다”라는 말로 법적 잣대가 아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 병역면제 사유인 두드러기와 관련해 “2002년부터 2012년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 된 사람은 신검 받은 365만명 중 단 4명 이라고 한다. 임명직은 할수 있으나 선출직을 할려면 365만분의 4를 국민들이 납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22일에는 대전, 세종 등 충남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호남, 수도권 등 전국 각 지역의 시·도당을 방문해 당원들을 두루 접촉,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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