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BC
[신소희 기자]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 일식 주점에서 손석희 JTBC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웅 기자 폭로와 당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약 3분 13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손 대표는 김웅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절 폭행하셨죠"라고 질문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에 손 대표는 헛웃음을 짓거나 "일단 들어가라"라고 대응했다.

이어 손 대표는 "아무튼 같이 갈 생각해"라고 하자 김웅 기자는 "저는 분명 제 뜻 말씀 드렸습니다"라고 답한다. 또 손 대표는 "그거 자꾸 찍어서 뭐하냐"며 동영상 촬영을 인지했다.

해당 영상 말미에는 김웅 기자가 손 대표와 대화를 마친 뒤 곧바로 인근 파출소를 찾는 모습이 공개돼 영상 촬영 목적과 공개 의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또 손 대표가 촬영 사실을 모르는 듯 단 한차례도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사실과 비스듬하게 촬영된 각도 등에 대해 네티즌들은 '몰카'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해당 일식 주점 관계자 A씨는 한 언론에 "두 사람이 방문했던 룸엔 CCTV가 없었을뿐더러 특별히 소란스러운 일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 사진: MBC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당시 두사람의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서 김웅 기자는 "손석희 사장님 지금 저 폭행하신거죠?"라고 여러번 묻는다. 손 대표이사가 "그게 폭행이냐"고 묻자 대답은 하지 않고 "주먹으로 얼굴 두차례 가격하셨다. 폭행 인정하시죠?"라고 계속해 되묻기만 한다.

결국 손 대표이사는 "그래, 네가 아팠다면 폭행이다. 미안하다 사과한다"고 말했음에도 계속해서 "폭행 인정하시죠?"라며 의도적으로 대답을 유도하고 있는 듯한 대화 내용이 반복됐다. 또 김웅 기자는 인근 경찰서에 가서 자신이 방금 손 대표이사에 얼굴을 두 차례 폭행 당했다며 이후에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상과 녹음 파일본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 의도가 있어 보인다" "촬영 의도가 뭐야" "청탁보다는 제의가 맞는 것 같다" "의도적으로 편집된 영상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녹음 파일을 들은 일부 누리꾼들은 "대답을 유도한다" "미리 설계한 것은 김웅 기자다" "김웅 기자가 일부러 작정하고 준비한 느낌" "때리고 맞았다는데 격양된 목소리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손 대표와 JTBC 는 김웅 기자를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 추가 입장으로 "이번 사안은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웅 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김웅 기자는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JTBC는 대형 미디어다. 그런 기업에 내가 취업 청탁을 할 수 있겠냐"라며 "취업 청탁을 하지도 않았지만, 한다고 해도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 대표이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취업 청탁을 했다면 오히려 미친X 취급 받고, 기자 사회에서 왕따 당한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사건에 대해 불법 취업청탁이라고 규정한 JTBC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인신공격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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