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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미투 폭로 1년...그들은 지금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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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9  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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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서지현(46·사법연수원 33기)가 지난해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올리면서 촉발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됐다. 이후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 정치 체육 등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연이은 폭로 속에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이 사회적 화두에 올랐고, 안 전 지사는 이번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건을 제외하고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은 현재까지 이윤택 연출가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연극계 미투 폭로 시발점은 이윤택 연극연출가였다. 본격적인 조사로 파악된 피해자만 1999년부터 17명에 달했다. 하지만 공소시효로 인해 실제 법적 처벌이 가능한 사건은 2010년 4월 이후에 한정됐다. 지난해 9월 이 연출가는 징역 6년,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80시간과 10년 동안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선고 받았다. 검찰과 이 연출가 양측 모두 항소해 현재 2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이 연출가가 설립해 연극계 명문으로 자리잡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해산했다.

연극계 또 다른 거물인 오태석(78) 연극연출가 겸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목화) 대표도 술자리에서 학생들의 신체를 만졌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오 연출가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다. 극단 목화는 지난해 이미 예정돼 있던 페루, 루마니아의 해외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목화의 공식 활동은 없으며, 사무실 역시 운영되고 있지 않다.

미투 폭로로 인해 영화와 방송에서 자주 보이던 얼굴들도 사라졌다. 배우 조재현(54)씨는 활동을 중단한 이후인 지난해 6월 또 한번 폭로 대상이 됐다. 2004년 당시 미성년자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로부터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조씨가 운영하던 공연장 건물인 수현재빌딩은 매물로 나와있다. 오달수(51)ㆍ최일화(60)씨에 대한 폭로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의 재촬영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혐의를 자진 고백하고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에서 물러난 최씨 역시 활동을 중단했다.

‘통장요정’이라는 별명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방송인 김생민(48)씨는 10년 전 스태프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해 4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광고 위약금을 물었다.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은 2017년 오디션을 보러 온 배우 지망생을 성희롱한 것이 드러나며 각종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이후 미국행 등이 알려졌지만 현재 자세한 근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문화예술계 인사는 강단에서 퇴출됐다. 서울예대는 지난해 3월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오태석 연출가, 하용부(64) 인간문화재, 배병우(69) 사진작가 등을 임용해지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황지우(67) 시인, 박재동(67) 시사만화가 등을 지난해부터 강의에서 배제했다. 황 시인은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했고, 박 만화가는 다음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황 시인과 박 만화가를 위한 정년퇴임식은 없다.

김기덕 감독은 미투 운동 이전에 피소된 여배우 폭행 건에 대해서만 지난해 1월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2015년 자신의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된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겸 소설가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성추행 의혹이 일었던 드러머 남궁연은 지난해 11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내달 1일 오후 2시30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 대한 선고기일을 연다.

검찰은 1심에 이어 2심도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이자 상급자였고, 피해자는 비서로서 지휘·감독받는 하급자"였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안 전 지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 전 검사장은 지난 23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 전 검사장은 선고 직후 "검찰 인사에 대해서 조금만 더 배려있게 판단해주셨으면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바로 다음날 항소했다.

최근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촉발한 체육계 미투 폭로도 연이어 쏟아져 나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는 지난 17일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심 선수는 상습상해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고소장에는 지난 2014년께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프로선수 출신 고등학교 농구부 코치 A씨도 최근 동성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가 이날 오전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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