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 당이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결국 당 대표 경선 등판했다. 홍 전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다시 한 번 전장에 서겠다"며 2‧27 전당대회 당 대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약 7개월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대 성격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라고 강조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떠오른 황 전 총리와의 대결로 부각하기보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 선거의 '판'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전대 출마 명분으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를 꼽았다. 황 전 총리가 '친박(친박근혜)·탄핵 프레임'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신 당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경력도 전혀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 이 당이 탄핵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생긴다"며 "그럼 당은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징계하면서 더 이상 '친박청산'은 없다고 선언했다"며 "그럼에도 4~5명의 극소수 '잔박'들이 당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지금도 당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나가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도로 탄핵당'·'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 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황 전 총리가 2인자였는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그건 책임을 져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황 전 총리는 반듯한 공무원이지만 정치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흥행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 등도 출마 결심의 배경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7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TV홍카콜라를 통해 국민·당원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며 "막말·거친말로 매도되었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북핵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온라인 댓글 민심은 적게는 61%에서 많게는 94%에 달하는 국민들이 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며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당권경쟁은 홍 전 대표가 공식 합류하면서 황 전 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가 전날 공식 출마 선언했고, 오 전 시장은 31일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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