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제안한 미·중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말하던 도중, '대통령 말씀을 들으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네요. 좋은 추측인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gee), 다낭이라…"라고 말을 흐리며 "다낭이라고 하면 누가 떠올라요?"라는 '엉뚱한' 답을 했다.

앞서 미 언론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 다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 정부 고위 관리와 소식통을 인용, "다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며, 이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모처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정상회담의 기초 공사를 위해 이미 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력한 개최 후보지로 거론되는 다낭과 수도인 하노이에서는 구체적인 회담 준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는 물밑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유력한 숙소로 거론되는 곳은 2006년 APEC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는 국가 컨벤션 센터 근처의 호텔로 이번 회담에서도 주요 장소 가운데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호텔은 객실 확보를 위해 2월 중순부터는 일반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이 2차 정상회담 장소로 꼽은 '다낭'도 물밑에서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특급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줄지어 놓여 있는데 경호와 보안이 하노이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국무부의 현장 실사팀은 지난 주말 하노이와 다낭에 두 곳에 파견돼 꼼꼼한 현장 검토를 실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회담 장소와 시기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은 완벽한 회담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중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도 연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라고 답변해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그는 “우리는 아직 그것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90일 시한부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이 3월 1일인 점을 감안하면 2월 말에 북·미,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이 무역과 북한 이슈를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놓고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까운 장래에 나의 친구인 시 주석과 만나 오래되고 더 어려운 점들에 관해 논의하고 합의할 때까지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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