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3일 방한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에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 놓을지 주목된다.

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르면 4일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협의한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CNN이 'Top US envoy on North Korea: 'We are not going to invade North Korea' (미 대북 특사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31일 있었던 미 국무부 대북특사 스티브 비건의 스탠포드 강연에 대해 보도했다.

스탠포드에서 스티브 비건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전쟁은 끝났고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에서의 과거 70여년 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이제 그만 잊을 때라는 점을 나는 전적으로 확신하며, 더욱 중요하게도 미국의 대통령이 이 점을 확신하고 있다. 이 분쟁이 더 이상 지속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양보로 주한미군 철수에 합의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도 일축하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협상 조건을 제시하는 그 어떠한 외교적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전면 중단이다. 그러한 조건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아어 "우리 측에서는 관계 전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목표들과 병행하여 북미 간에 신뢰를 쌓고 더 나은 진전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많은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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