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김홍배 기자]박정환(26)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의 엄청난 끝내기 실수로 시종일관 유리했던 판을 놓치면서 하세배 2연패를 차지했다. 
  
2일 중국 스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2019 CCTV 하세배 한ㆍ중ㆍ일 바둑쟁탈전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에게 흑으로 7집 반 승리했다.   
  
이날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았던 이희성 9단은 "커제 9단의 막판 실수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실수였다"고 평했다.

한ㆍ중 톱랭커 간의 대결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은 팽팽했던 초반을 지나 하변 공방에서 승세를 잡았다. 패로 버텨온 커제를 정확한 응징으로 AI 승률 90%를 넘겼다.

하지만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1수 30초의 초속기가 형세의 저울추를 쥐락펴락하듯 했다. 쌍방 완벽할 수 없었다. 커제 9단의 버티기와 흔들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 후에는 커제의 독무대이다시피 했다.

종반에 파란이 일어났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해프닝 같은 역전극이 벌어졌다. 커제 9단의 대착각으로 2%까지 떨어졌던 박정환 9단이 대역전승을 거뒀다.  커제가 먼저 손을 댄 곳의 돌이 끊기면서 잡혀 버린 것. 1시간 55분, 281수 만에 7집반을 이겼다. 
  
박정환 9단이 우승하면서 준우승은 커제 9단, 3위는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이 차지했다. 

CCTV 하세배는 한ㆍ중ㆍ일 각각 한명씩 프로기사를 초청해 펼쳐지는 이벤트성 대회다. 역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박정환ㆍ커제 9단, 시바노 도라마루(芝野虎丸) 7단이 한ㆍ중ㆍ일을 대표해 출전했다.
  
CCTV 하세배 한ㆍ중ㆍ일 바둑쟁탈전은 1수당 30초 초읽기와 고려시간 1분 10회가 주어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 3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약 6600만원), 3위 상금은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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