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뉴스보도 갈무리
[김홍배 기자]지난 31일 채널A ‘뉴스TOP100’에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그는 '채널A' 앵커로부터 "진정하시고요. 물 한 잔 드시고요"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김웅 기자가 벌인 '말의 향연'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 오마이뉴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김씨는 채널A 황순욱 앵커의"저도 기자고, 김웅씨도 기자이고. 기자가 기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사 써야 마땅합니다"라며 "기사를 쓰지 않은 이유가 뭐죠?"라는 질문에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자들의 판단을 구하는 의미에서 시사플러스에서 채널 A의 이날 단독 인터뷰 전문을 인용했다.

아래는 뉴스 TOP10 황순욱 앵커와 김웅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황순욱 앵커)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폭행 논란에 휩싸인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공방은 채용 청탁, 동승자 논란 등 루머를 양산하며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저희 뉴스 TOP10에서는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의 주장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 포함 드리고 김웅 기자의 요청으로 취재진과 제작진의 의도가 담기지 않도록 의도 배제를 위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원고 없이 자유롭게 편한 대화로 진행하기로 사전에 약속했습니다. 김웅 프리랜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 동안 공식 입장 없었는데 처음 입장문을 발표했어요. 그 내용 핵심은 손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김웅 기자) 저는 단순한 입장을 견지합니다. 후배 기자들에게도 제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사과다”라는 의사 표현했습니다. 오늘 그것을 공식화했습니다. 제가 요구하는 건 1차 뺑소니 사건은 직접 취재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당사자가 된 1월 10일 폭행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겁니다.

황) 첫째로 당사자로 연루된 폭행 사과하라는 것인데. 폭행이 뭔지 정의에 대해서 얘기 안 할 수 없어요 손 사장은 폭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 입장은?

김) 자 그럼 간단하게 아니라고 칩시다. 그렇다 손 치더라도 손석희 사장은 자신의 손으로 제 얼굴을 접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폭행이 아니면 강제 추행입니까

황) 신체접촉은 폭행이다?

김) 당연하죠. 상당히 폭행의 정의는 넓습니다. 물컵을 던져서 사회적인 물의 빚은 분도 있고 어찌됐던 폭행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측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 폭행은 법적 부분으로 법리적 해석해야 하고 여기서 논할 건 아닙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부터 얘기하겠습니다. 바로 이 부분인데, 진실게임 1막 ‘접촉사고’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접촉 사고부터 시작됐다고 얘기될 수 있는데. 저희에게 사전 서면으로 본인 입장을 보냈는데 “손석희도 성역이 될 수 없다. 동승자가 핵심이다”고 했어요. 왜 취재를 하게 됐나요?

김) 저도 제보 받았는데 1차 뺑소니 피해자로부터 직접 받은 건 아니고 중간에 2명 정도 있습니다. 제가 제보 받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세성을 따져봐도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했어요. (제보자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손 사장을 직접 지목했어요.

황) 핵심 내용은?

김) 손 사장이 다른 부분은 인정하는데 유독 동승자 여부 있었는지 누구인지 신원은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초점 맞췄습니다.

황) 손 사장은 협박 당했다고 해. 어떤 협박을 했나? 어떠한 부분이었나요?

김) 제가 기사를 담보로 채용 청탁을 했다고, 청탁을 했다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제가 반문했어요. 협박하는 사람에게 자기 부인 와병 중인 상태를 저에게 얘기하고, 둘째 아들의 직장 문제를 상담하고, 자기 거취를 상담하고, 1년 안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협박 당하는 사람에게 하는 이유가 있겠나요. 제 감정선을 무너뜨리겠다는 조치가 아니었나 지금 생각합니다.

황) 취재 시작했을 때 어떤 점이 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었나요? 얻어낸 게 있나요?

김) 방금 말씀 드렸다시피 손 사장은 다 인정을 했어요. 약 90%라고 말씀 드리겠는데. 유독 동승자 부분만 진술 번복했어요. 일관성이 없었지만 기사 가치 충분했죠. 왜냐면 불법성 여부를 떠나서 손석희는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 신뢰하는 언론인이고 취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게 당시 생각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에 최소한 “당신은 업무용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비업무적으로 사용한 걸 인정하지 않느냐”니 인정했고 그 단순한 사실 하나로도 기사 가치 충분하다고 판단했어요.

황) 저도 기자고, 김웅 씨도 기자이고. 기자가 기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사 써야 마땅합니다. 기사를 쓰지 않은 이유가 뭐죠?

김) 당시 제가 했던 얘기가 있습니다. 기사를 쓰는 것도 공익, 손 사장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 했었고. 저도 그 전부터 손 사장과 SNS 상으로 교류했고 이 분 성취한 부분을 이해해요. 그 기사 가져올 여파도 감안했어요.

황) 무슨 여파를 예상했나요?

김) 손 사장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명예 떨어지고, 진보 진영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지금도 손 사장이 범행 자백하는 녹취를 제공하고, 진단서 제공해도, ‘설마 손석희가 그랬겠어’ 하는데 그 때 기사를 작성해서 언론사에 접촉하고 그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고 결국 좌절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 손 사장에게 갈 피해가 미안했고 인간적으로 안 좋은 면이 있어서 일부러 안 썼다는 겁니까?

김) 그리고 그 당시 (내 기사를) 받아줄 언론사 못 찾았을 겁니다.

황) 팩트체크 안 되어서 기사를 못 쓴거 아닌가요?

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실들이 10가지라고 한다면 명징하게 확인된 사실들만 있으면 기사를 쓸 수 있죠. 하지만 거한 밥상을 차려서 밥을 먹을 필요 없다. 있는 것만 가지고 밥 먹을 수 있고 기사도 마찬가지에요.

황) 동승자 논란이 중요하다는데 저희가 어제 취재한 내용을 보내드렸는데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당시 렉카차 기사를 직접 만나거나 취재를 하신 적이 있나요

김) 그게 불가능했죠 저도 견인차량 기사들, 1차 뺑소니 사고 피해자들을 직접 접촉할 기회 없었어요. 제보를 직접 받은 게 아니고 2명 거쳐서 받은 거기 때문에 피해자 직접 만날 수 없었고. 가해자에게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손 사장이 전화 통화에 응해줬고 그 다음날 직접 인터뷰 응해줘서 가해자(손 사장을) 통해서 정보 수집했습니다.

황) 어쨌든 가장 중요한 부분을 팩트체크 못한 거네요?

김) 네.

황) 그래서 기사를 못 쓴 거 아닌가요?

김) 아닙니다. 누군…

황) 두번째 논란으로, 저희한테 사전에 주신 서면 의견서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채용 논란의 진실. 원래 폭행 논란이 채용논란으로 바뀌었다. 손 사장 측이 채용을 빌미로 협박했다고 했는데. 채용 논란 누가 먼저 채용을 제안했습니까?

김) 채용을 빌미로 협박하면 폭행해도 됩니까?

황) 그건 아니죠.

김) 두 번째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A라는 회사에 채용되기 위해서 B가 대표이사 찾아가서 “제가 며칠 전에 사장님께서 슈퍼마켓에서 물건 절도하는 장면 목격했습니다. 저 채용해주세요” 그러면 내일부터 “총무부장하라”는 게 상식적으로 있겠습니까. 그리고 언론계도 위계와 서열이 엄하잖습니까. 그런데 상대방이 손석희에요. 손 사장에게 가서 “저 채용 안 하면 이 기사 쓰겠습니다” 할만큼 저 바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요구가 관철될 수 없고 그 요구 받아줄 사람 아니라는 거 다 아실 것입니다.

황) 처음으로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추정이 난무했습니다. 앞 부분에 인간적인 부분 때문에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혹시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조건으로 충분히 채용 제안을 할 개연성 있지 않은가 싶은데. 합리적 의심이 가능해요. 어떤가요?

김)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주장이 맞설 때는 사실 입증을 하느냐가 문제거든요. 누가 입증하느냐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이미 언론들 통해서 텔레그램 메시지 공개했고 제 기억으로는 손 사장이 12일 정도 지났을 무렵 저에게 “이력서 제출하라”고 상당히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고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 당시 손 사장께 “(뺑소니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하고 제가 명함을 드리고 일어났는데 손 사장이 제 명함 들여다보시더니 “회사 사정은 어떤가”해서 “회사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고 했더니 “먹고 사는 문제는 그건 문제다. 내가 한 번 도와볼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황) 외부에 공개했던 메시지 내용으로 저도 숙지했는데요. 그 이후 추가로 공개한 내용이 있어요. 이력서를 가지고 오라 제안하기 전에 기자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선배님과 같은 배를 타고 싶다”고 얘기했더라고요. 그 얘기가 손 대표 입장에선 “같은 배를 타자, 우리 회사에서 일하자”고 취업을 암시하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거 “김웅이 먼저 제안한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김) 손석희 사장이 제게 14년 선배거든요. 제가 선배랑 같은 배를 타고 싶습니다 얘기는 할 수 있어요. (무슨 얘기?) 제가 금전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거라던가. 이후에 얘기했던 용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연히 같이 얘기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손석희가 “너랑 해보겠다”고 하는데 누가 “싫습니다. 저는 뭐 오해 받을 일 안 하겠습니다”고 말하는 이런 기자가 대한민국에 있어요? 당연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손석희인데? 저도 당연히 영광이었죠. 이런 인물인지 몰랐으니까. 같이 일하고 보좌하겠다는 건 충분히…

황) 그러면 궁금한 게 있습니다. 손 사장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 기자님의 어떤 면을 보고 같은 일을 하고 싶었던 겁니까.

김) 제가 2015년 9월무렵부터 보도자료, 기사, 뉴스에 대한 의도 같은 걸 SNS로 손 사장에게 전달했어요.

황) 보도자료 같은 걸 먼저 전달했다는 말인가요?

김) 그렇죠. 제가 생산한 자료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황) 공유입니까? 손 사장을 왜 보고 싶었어요?

김) (손 사장도 보도자료를 받은) 여러 사람 중에 한 명이었어요.

황) 보도자료 같은 걸 왜 배포한 겁니까?

김) 제가 기사 썼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생기고, 사회가 변화하고 긍정적인 발전이 도모되는 게 기자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황) 내가 이런 능력이 있고 이런 기사를 생산하는 사람이니 관심 있으면 나랑 같이 일할 사람 연락주시오. 이런 식으로 이력서를 대용하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김)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저는 여러 언론인에게 보냈을 때 보도자료 같은 경우는 기사화 되길 원했을 뿐이지 이 사람들이 제안해올 것이라고 제안하지 않았고, 그런 보도자료, 기사 보내고 했을 때 어느 편집국장이 전화해서 “황 앵커 같이 해보겠습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이게 가능해요?

황) 제가 김 기자께도 양해 부탁하고 시청자 안내를 드려야 될 게 있는데요. 저도 진행자로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누구를 옹호하고 싶은 뜻은 없습니다. 단 방송의 특성상 김웅 기자가 불쾌해 할 수 있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질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한 번 더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손 사장이 김 기자의 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채용 제안했다고 했어요. 그것 말고도 김 기자에게 채용 제안할 이유가 있습니까?

김) 저는 사실 다른 기자들에게도 밝혔는데 참 부끄러운 일이에요. 써야 될 기사를 못 써서 이 지경에 이른 거잖아요. 손 사장에게 “제가 기사는 쓰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은 해결 안됐습니다”고 했을 때 저를 신뢰했으면 아무런 사단이 나지 않았을 것이에요. 그런데 이 분은 제가 겪어보니 사람을 그렇게 신뢰하는 스타일이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불안했던 거에요 해당 정보를 1차 뺑소니 사고 관련된 걸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웠어요. 그런데 저는 납득이 안된 게 150만원에 다 합의가 됐다고 했는데 그게 뭐가 두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채널A 뉴스를 보니까 왜 손 사장이 두려워한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황) 하나 궁금한 게 혹시 두 분 간 사이가 2년 간 SNS로 자료 받았고, 이번 접촉사고로 갑자기 틀어졌고, 5개월 간 채용 이야기 오갔어요. 그런데 결국 폭행으로 종결했고. 서로 제안한 채용 제안에 대해서 조건이 마음에 안 들었나요?

김) 손석희 사장은 제가 말씀 드리자면 거짓말을 처세로 생각해요. 제가 “선배 거짓말을 처세로 생각하시죠?”라고 물은 적 있어요. 손 사장은 실행이 없어요. 모든 걸 말로만 해요.

황) 채용 해준다고 했는데 안 해줘서 언짢았나요?

김) 어떤 근거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일당 노동자도 근로계약서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이 사람(손석희)는 김웅과 손석희 사이 용역 계약서도 쓰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게 무슨 근로자와 사용자 관계입니까.

황) 불쾌했나요?

김) 이 사람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황) 손석희 사장이 계약서 작성을 안 하겠다고 했던 게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던 원인인가요?

김) 틀어졌다는 거 수용 안 합니다. 신뢰하지 못하게 된 계기였고요. 저는 손석희와 감정싸움 하는 게 아닙니다.

황) 채용 얘기가 주고 받고 한 것은 맞습니다. 그 채용이 틀어진 건 공식 계약서를 쓰지 않겠다고 해서 그 부분이 틀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거죠?

김) 한 가지 더 말씀 드리면 손 사장의 제안이 처음에는 탐사국 기자, 그 다음은 앵커브리핑 작가였고, 난데없이 새로운 프로그램 CP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사람이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 여러분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손 사장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납니다. 그리고 프리랜서 얘기를 하는데 앵커브리핑 프리랜서 작가는 이미 있었고. 더 이상 이 분과 관련해서…

황) 처음 이 논란이 시작된 교통사고 말고 세상에 알려진 게 폭행 사건입니다. 제일 만나면 여쭙고 싶은 질문입니다. 왜 핸드폰 녹화를 하셨나요?

김) 아 녹음.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했어요. 저는 손석희의 말의 향연에 지친 상황이었어요. 제가 손 사장에게 “선배, 선배만 말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닙니다. 저도 말로 먹고 살아요”라고…

황) 이유가 뭡니까?

김) 손 사장이 실행이 없으니, 행동이 없으니 그랬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3번을 먼저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가방을 뺏어갔어요. 결국 제 오른 옆자리에 앉아서 그런 일을 벌였는데.

황) 그런 일?

김) 어깨를 가격했고, 오른쪽 얼굴을 2번 가격했습니다. 그게 폭행이 아니라면 강제추행한 거에요.

김) 제가 여쭙겠습니다. 언론계 위계가 엄격하다고 말씀하셨죠. 감히 14년 위 선배에게 그 위계질서 전제한다면 녹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황) 녹취에 의도성이 있었나요?

김) 결과적으로 여러분이 모르는데. 지난해 12월 말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유사한 형태로 손사장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여러분은 모를 거에요. 손 사장이 시정잡배나 입에 담을만한 아주 낮은 특유의 음성으로 욕을 내뱉습니다.
12월 만났을 때 (손 사장이) 발길질을 하려는 거 같아서 움찔했더니 “내가 차려는 거 같으냐?”고 해서 “네”라고 하니 “너 다음에 진짜 찬다”고 했어요.

황) 녹취있어요?

김) 녹취는 없습니다. 사실 뭐라 할까요. 그런 조짐이 있어요. 그날은 돌아보니 CCTV가 없어요. 그래서 녹음을 했어요. 지금 제가 녹음을 하고 진단서를 제출해도 안 믿죠. 제가 만약 그냥 나와서 파출소 신고해도 입건조차 안됐죠. 입건조차 안됐어요. 입건과 관련된 모든 피해자 조사는 끝났습니다. 제가 그 자리를 녹음조차 안하고 그냥 나왔다면 여러분들 저 그냥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것 아닙니까.

황)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많은 분들이 녹음 자체가 형사고소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아닌가 미리 계획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는데요?

김) 어깨를 처음 맞을 때 ‘이 사람 도저히 안되겠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얼굴을 먼저 맞았어요. 주먹으로 맞았을 때 ‘아 이건 끝났는데’ 그렇게 인내할 수 없을 때 한 번 더 맞았습니다. 손석희 할아버지라도 증거 수집합니다. 뭔데 당하고 가만히 있어야 해요.

황) 흥분 가라 앉히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굉장히 마음 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에요. 1주일이. 본의 아니게 김웅 기자 과거가 들쳐지고 인간 개인에 대한 다른 평판들이 인터넷에 회자되고 상대 측에서 이야기를 하고 마음고생을 했다고 하소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할 얘기가 있나요?

김) 할 얘기 많습니다. 여러분 빵 훔친 사람은 도둑을 신고하면 안됩니까? 빵 훔친 사람은 뺑소니 신고하면 안됩니까? 강도를 보고 눈 감아야 합니까?

황) 진정하시고요. 물 한 잔 드시고요.

김) 인간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문제는 반성하고 용서를 비느냐 입니다.

황) 김 기자 스스로 과거 비난의 대상이 된 실수는 사과하고 죄과를 치렀다고 생각합니까?

김) 저는 온라인에 나온 언급들 안 봤지만 지인 통해서 들었는데 명백히 사실이 아니고 거짓입니다. 하지만 저 잘못을 무릎 꿇고 사과한 적 많습니다. “웅아 미안하다, 김웅 미안하다” 그걸로 끝이에요. 그걸 못해요?

황) 그 “미안하다”는 핵심은 폭행 한정이죠?

김) 폭행뿐만 아니고 1차 뺑소니 사건, 2차 뺑소니 사건에서 드러난 과거 행적에 대한 거짓말,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황) 그런데 뺑소니 사고는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니까. 사과를 요구할 자격은 없잖아요?

김) 자 그 부분 버리겠습니다. 1월 10일 밤에 실수한 부분 인정하십시오. 또 한 가지 말씀 드리면…

황) 시간 관계상 서면으로든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할 기회를 준비할 수 있으면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김웅 기자 방송 이후에요. 손석희 사장 측에서 원한다면 똑같은 분량을 할애해서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다는 점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방송 내용은 제작진의 사적인 입장을 배제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대화로 진행했다는 점 말씀 드리고요. 김웅 기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는 점, 중립성을 위해서 고려를 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은 추후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손석희 사장을 둘러싼 논란을 최초 공개했던 김웅 기자와 단독으로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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