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973년 숙명여고를 졸업한 동창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숙명여고 동창회인 '숙녀회'가 주목받고 있다.

숙녀회는 1921년 서울에서 조직되었던 숙명여자중고등학교 동창회의 줄임말로 재학생의 친목과 수양을 목적으로 창립되었으나, 졸업생들이 참여하면서 동창회로 발전하였다. 발족 이래 모교와 밀접한 연락을 취하며 모교의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야권은 손 의원이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과 관련, 영부인과 절친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이번 사건을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숙녀회가 정권 출발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10일 영부인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직후 옷도 갈아입지 않고 모교를 찾았기 때문인데, 이날은 마침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숙녀회 기대표 모임 날이었고 이 자리에는 손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고 지난달 28일 일요신문은 전했다 .

이와 관련,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당선 다음날 의전팀에서 여러 일정이 올라왔을 텐데 만사 제쳐두고 동문모임을 찾은 것은 특이하긴 하다"면서 "정권 핵심과 연결고리가 조금만 있다고 해도 온갖 사람이 다 찾아온다. 영부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후 숙녀회라는 곳에 얼마나 힘이 실렸겠나"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우연인지 알 수 없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본인이 숙명여고 출신이거나 부인이 숙명여고 출신인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올랐는데, 문무일 검찰총장 부인, 조윤제 주미대사 부인,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비서관, 백경희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장 등이 숙명여고 출신이다.

3일 정치권 한 관계자는 "숙녀회에 가입하기 위해선 따로 신청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총 동문모임보다는 기수별 모임이 일반적이라고 함. 동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총 동문모임을 자주 가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인데, 각 기수별 소통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완책으로 만든 것이 기대표 모임으로, 영부인은 숙녀회 62기 대표를 지냈다"고 귀뜸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