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참석한 모습.
[김홍배 기자]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78)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성폭행 스캔들에 휩싸였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에 따르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2월 1일 핵 군축 활동가인 알렉산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라는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최근 피소됐다.

이 여성은 핵 군축에 대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당시 30세였던 이 여성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에게 그가 기혼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이 여성이 전날 오후 늦게 검찰에 제출한 성폭행 고소장의 일부분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코스타리카에서 존경받고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상대로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AP통신등 외신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아리아스라는 성을 가진 인물을 상대로 한 성폭행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지만 더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어떤 여성의 의지를 거슬러 행동한 적이 없으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양성평등을 제고하기 위해 싸웠다"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1986~1990년과 2006~2010년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냈고 지난 1987년에는 중미 국가들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리아스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평화 증진과 군비 축소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리아스는 2008년에 체결된 금광 개발 사업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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