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열리는 것에 대해 “그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국당 전당대회와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겹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 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 회담이 열린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북핵문제 조차도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북회담은 우리가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뤄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북회담 후 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열거나 김정은의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래서 한 달 이상 전대를 연기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일 당권 도전 선언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가세했다. 오 전 시장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북미회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원칙을 정하면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에서도 전당대회 날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당대회가 북미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라면서 "당 사무처에 내일(7일) 회의를 열어 날짜를 당기거나 미루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무진 보고가 들어오면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논의하려고 한다"라면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장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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