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16일 새벽 4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으로 8백 원 오른다. 또 심야 기본요금은 천 원 오른 4천6백 원, 대형과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천5백 원 오른 6천 5백 원이 적용된다.

하지만 택시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요금만 올릴 뿐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과 잦은 승차거부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시민들의 반감을 떨쳐내기 위해 택시업계도 나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타고솔루션즈가 4500여대 택시를 모집해 시에 신청한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지난 1일자로 부여했다며 서울 택시업계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지난해 9월 50개 택시회사로부터 택시 4564대를 모집해 서울시에 면허를 신청했다.

이번 면허 취득으로 타고솔루션즈는 여성전용 예약택시 ‘웨이고 레이디(Waygo Lady)’와 자동배차콜택시 ‘웨이고 블루(Waygo Blue)’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들 택시는 열악한 운수종사자 처우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정액입금제(일명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완전월급제를 시행한다. 서비스 교육과 신규채용을 통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승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영ㆍ유아용 카시트를 제공하는 ‘웨이고 레이디’는 손님과 운전자 모두 여성이다. 단 초등학생까지는 남자아이도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20대 규모로 웨이고 레이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뒤 2020년까지 차량 500대, 운전자 10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용(주니어) 카시트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카카오 출시한 ‘카카오T 블랙’는 기본료 5000원에 시간·거리당 요금은 일반 중형 택시보다 2.5배 비싸지만 지난해 말까지 누적 탑승객 72만 명, 이용 횟수 152만 건을 넘기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T 블랙은 현행법상 모범택시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K9을 비롯한 널찍한 차에 베테랑 기사가 배치돼 친절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카카오는 블랙 택시가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달 24일 더 비싼 상품을 내놨다. 출발 시간과 장소를 미리 지정하는 예약서비스를 추가했는데, 30분당 2만5000원을 받는다.

카카오에 이어 우버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반려동물 전용’ ‘여성 전용’ 택시도 등장했다.

우버코리아는 지난달 28일 택시업체 KST모빌리티와 손잡고 우버 앱에 ‘인터내셔널 택시’ 호출 기능을 도입했다. 인터내셔널 택시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용 택시로, 외국어에 능통한 기사가 배치된 대신 요금이 20% 비싸다.

반려동물 전용 시트와 안전벨트, 배변 패드 등을 갖춘 펫(pet) 택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수십 곳의 펫 택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생겨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016년 창업한 국내 1호 펫 택시 펫미업은 운행 실적이 2만 건을 넘어섰다. 펫미업 기본료는 8000원, 거리당 추가 요금(142m당 100원)은 일반 택시와 같다.

박나라 펫미업 대표는 “이용자의 95%가 여성”이라며 “앱으로 출발 시간, 출발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배차가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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