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고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승혜 기자]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앞장섰던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죽음과 관련,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인터뷰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故 윤한덕 센터장의 빈소를 찾은 이국종 교수의 화상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의 죽음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국종 교수에 "과로가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 모두에게 윤 센터장의 비보가 그렇게 남 일 같지는 않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국종 교수는 "윤한덕 센터장님 같은 경우는 옆에서 보기에도 참 오랫동안 봐왔다. 15년 이상 동안을 응급의료 이쪽 분야로 어떻게든지 정착을 시키려고 굉장히 무리를 많이 했었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동료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윤 센터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그는 “어떤 부분이 한국 의료계에서, 특히 응급외상 체계에서 필요한지를 서로 돕게 되면서 일을 오히려 같이 많이 하는 사이였다”며, “최근까지도 윤한덕 선생님한테 제가 계속 어떤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마다 부탁을 하고 윤한덕 선생님이 그걸 도와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저는 항상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도입 과정에서 윤 센터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윤한덕 선생님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계셨다… 실제로 운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했던 걸 어떻게든지 글로벌 스탠더드를 한국사회에 뿌리 내리게 하려고 윤한덕 선생님이 굉장히 같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국에 있는 항공의료 관련한 모든 체계는 윤한덕 선생님이 거의 만들어 올렸다고 보실 수 있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방송화면 캡쳐
이 교수는 “시청자분들의 질문이기도 하다”며 건강을 묻는 사회자 질문을 에둘러 피해갔다. 자신 역시 과로로 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 이 교수는 “윤한덕 선생님뿐만 아니라 그렇게 (현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 한국 사회가 한 발짝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센터장의 헌신을 되새기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이 교수는 또 “의료인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든지 중간 관리자 이상급 되면 다 자기 조직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며, 조직 관리자들의 책임의식을 오히려 강조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골든아워'에서 윤한덕 센터장의 이름으로 한 챕터를 만들어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순수한 열의를 가진 젊은 의학도의 뒷모습이었다”고 소개하는 등 호감과 존경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윤한덕 센터장은 지난 4일 윤한덕 센터장은 병원 내 사무실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되며 유족의 뜻에 따라 지난 7일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윤한덕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5호다.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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