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패션 디자이너 김영세(64)가 동성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정)가 지난달 29일 김영세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에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김영세에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김영세가 “가까이 와서 손만 한 번 잡아달라”고 한 뒤 손을 허벅지에 올리고 “나체를 보여달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김영세는 “신체접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며 자신의 성적지향을 알고 A 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세는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패션디자이너다.

부모의 재력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란 김영세 씨는 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뒤 ‘젊음의 행진’ 진행자인 왕영은의 캐주얼 패션, 가수 전영록의 청재킷, 가수 조용필의 어깨 패드 패션 등을 만들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20대를 보낸 김씨는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함께 무대의상의 판도가 바뀌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김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정신병원 신세까지 진 김영세 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의상실을 차리고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꿨다. 패션계에 복귀한 김 씨는 2003년부턴 자선 패션쇼를 열어 나눔을 실천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드레스를 입은 이하늬가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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