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3인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민호 기자] 황교안 후보는 "주사파"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오세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자신을 "종북 저격수"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자들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색깔론'과 '박정희 향수'를 앞다퉈 자극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는 한국당 책임당원 30%가 몰려있다.

하지만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대구 엑스코 앞에선'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등 66개 시민단체와 대구 시민들은 5.18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했다. 

'극우본색' '망언 릴레이'에 민심은 한국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특히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권자와 함께 60대 이상 지지층 이탈도 큰 것으로 나타나 한국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95% 신뢰수준·표본오차 ±2.0%p·응답률 6.8%)에게 2월 2주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이 25.2%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TK와 부산·울산·경남(PK), 60대 이상, 보수층의 동요가 두드러졌다.

TK의 경우 지지율이 지난 주 48.5%에서 무려 13.6%p나 낮아진 34.9%로 기록됐다. PK도 38.6%에서 6.1%p 하락한 32.5%였다. 보수층에서는 지난주 60.1%에서 5.8%p 떨어진 54.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60대 이상과 20대에서는 8.4%p, 5.8%p 하락했다. 이밖에 학생·노동직·무직을 비롯해 호남·경인·충청, 30대와 50대, 자영업자·주부, 진보·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별 지지도에서도 상당 폭 하락세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5·18 망언 논란이 지지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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