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NS 갈무리)
[김승혜 기자]참을 인(忍)자는 칼날 인(刃)자 밑에 마음심(心)자가 놓여있습니다. 이대로 참을 인(忍)자를 해석하자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가만히 누워 있는데 시퍼런 칼이 내 가슴 위에 놓여 있습니다. 잘못 하다가는 가슴 위에 놓인 칼에 찔릴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누가 와서 짜증나게 건드린다고 뿌리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움직여봤자 나만 상하게 됩니다. 화나는 일이 생겨도, 감정이 밀어닥쳐도 죽은 듯이 가만히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듯 참을 인(忍)자는 참지 못하는 자에게 가장 먼저 피해가 일어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평정을
잘 유지할 줄 아는 것이 인내입니다.

참을 인(忍)자에는 또 다른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때로는 죽순처럼 솟아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온갖 미움, 증오, 분노, 배타심 그리고 탐욕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것들이 싹틀 때마다 마음속에 담겨 있는 칼로 잘라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내에는 아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고의 삶을 터득하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출처 - 인생의지혜)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옛날에 성미가 불같은 선비가 있었어. 얼마나 불같냐 하면, 쥐 잡겠다고 장독 내던지고, 개미 귀찮다고 마룻대에 톱질할 정도였단다. 남 혼자말에 화통 삶아 먹은 듯 고함지르고, 저쪽 작대기질에 이쪽 몽둥이찜질은 예사였지. 그러니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 없다고, 하루도 얌전히 지나가는 법이 없었던 거야. 그런데 선비 체면에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거든. 그래 결심을 했지.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

이 말을 입에 달고 살겠다고 말이야. 아니, 아예 참을 인(忍) 자를 종이에 써서 부적처럼 품고 다녔지. 그랬더니 사람들이 슬슬 시비를 걸며 시험을 하려 드네. 어디 얼마나 잘 참나 보고 싶었던 게지.

“배나무골 사는 누구는 어찌나 고기를 좋아하는지 노루 잡은 막대기로 국을 끓여 먹었다더군.”
 “그래? 거 해괴한 일이로군. 으하하, 으하하!”

다른 때 같았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벌써 고함을 치고도 남았을 텐데, 선비는 귀를 틀어막고 ‘참아야 한다’만 중얼거렸지.
또 하루는 동네 거지가 와서 선비네 멀쩡한 우물에 똥을 누고는 딴청을 피우지 뭐야.

“곧 이사 갈 집인 모양인데, 볼일 좀 보는 게 뭔 대수겠어!”

선비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또 참았어. 그렇게 잘 참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지. 선비는 주막에 들러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치고 집으로 돌아갔단다.

“마누라, 벌써 자나? 마누라, 남편 왔소. 얼른 일어나 보시오!”

방문을 확 열어젖히는 순간, 선비는 3년 전에 마신 술까지 확 쨌지.

“이, 이, 이런······!”

자신이 누워야 할 자리에 웬 상투 튼 녀석이 자고 있는 게 아니겠어? 아무리 참아야 한다지만 이건 아니지. 선비는 눈이 휙 뒤집혀서 달려들다가, 으득 어금니를 깨물었어.

“우선 참고 보자.”

그런데 이 마누라, 천연덕스럽게 사내 배 위로 다리를 척 걸치네. 선비 눈에서 당연히 불꽃이 일었지.

“으윽! 한 번 더 참고 보자.”

그런데 이번에는 사내 녀석의 손이 마누라 어깨 위로 쓱 올라오네.

“저, 저걸, 그냥! 으으윽, 딱 한 번만 더 참아 볼까나 어쩔 거나?”

빠드득빠드득, 이를 갈며 문턱을 넘어서려는데 사내가 부스스 몸을 일으키네.

‘옳거니! 그래, 어디 한번 붙어보자.’

막 소매를 걷어붙이고 덤비려는데, 이게 웬일이야? 사내인 줄 알았던 사람은 바로 아내의 여동생이 아니겠어? 상투처럼 보였던 건 머리를 틀어 올린 수건이었고.

“허허허, 딱 세 번 참았더니 살인을 면하게 되었네그려!”

선비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소리쳤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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