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백종원이 '대화의 희열2'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백종원이 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 첫 게스트로 나왔다. 사업과 방송을 오가며 손 대는 것마다 성공을 일궈온 백종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

이날 백종원은 유쾌한 입담으로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버섯농사가 꿈이었고 공병 수집을 해 돈을 벌었던 어린이 백종원은 이미 떡잎부터 타고난 장사꾼이었다. 이러한 백종원은 중고차 딜러를 하며 장사의 첫 걸음을 뗐다고 밝혔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요식업이 아니라서 의외였던 그의 과거는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켰다.

백종원은 중고차를 팔았던 고객에게 맞은 따귀 한 대를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업체 말만 믿고 판 자동차는 운행거리와 사고 이력 모두 속인 허위 매물이었던 것. 백종원은 이러한 실수를 통해 소비자에 대한 책임·내가 파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소비자의 신뢰 회복 등에 대한 값진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장사의 가치를 처음으로 깨달은 일화였다.

이후 요식업은 처음 접한 계기를 풀어놓았다. 호프집에서 일하며 얻은 치킨 배달 아이디어로 결국 가게 인수까지 하게 된 것. 성공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백종원은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거대 기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향했던 것이다.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고 목조 주택 사업까지 사업은 확장됐다. 백종원은 "연구도 안 하면서 머리에 똥만 찼다"고 과거의 그를 가차없이 비난했지만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백종원이 큰 실패와 좌절을 맛 본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 17억원의 빚과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죽음까지 생각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쌈밥집에 매진했고 포장마차까지 확장했다. 장보기부터 서빙까지 하루 4시간만 잤던 그는 "몸은 힘든데 재밌었다. 부를 누려서가 아니라 이자를 감당하면서 행복하기 시작했다"고 그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백종원의 이야기는 거침없었다. 담담히 풀어나가는 그의 성공과 좌절은 쉽게만 보였던 백종원의 인생이 녹록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요식업계의 대부라는 현재의 자리가 실패를 딛고 일어선 노력의 결과였음을 증명한 것. 그 속에서 쌓은 장사에 대한 철학은 진정한 장사꾼 백종원으로 거듭나게 했고 동종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깊은 동료애로 발전했다. 백종원이 느끼고 깨달은 ‘장사의 희열’은 시청자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는 시청률 5.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1을 포함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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