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과정 난항 예상, M&A 장기화 '불가피'

▲ 적막감이 흐르는 현대증권
 올 연말 증권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에 이어 급기야 현대증권까지, 국내 대형증권사 3개가 동시에 매물로 나오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M&A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계 상황이 전례업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매각 과정이 쉽지 않아 업계의 먹구름이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현금 창출원이자, 그룹내 금융부문의 상징 역할을 해왔고 외환위기 직후 1999년엔 바이코리아 펀드로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3개월 만에 12조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매출액은 2조 천억원 대로, 국내 5대 증권사로서의 위치를 귿건히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매각을 결정하면서,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10위 동양증권, 5위 현대증권까지 대형증권사 3곳이 인수합병 매물로 쏟아져 나오게 됐다.


현재 대형증권사 인수 후보 당장 24일 결정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현대증권은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중대형사가 인수 주체로 나서서 대형 증권사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시장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대형 매물을 인수하는 증권사는 곧바로 업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업계 침체 속에 자금 마련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매각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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