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캡처)
[김승혜 기자]탤런트 윤지오(32)가 장자연(1980~2009) 10주기를 맞아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윤지오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0년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이유와 관련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출연한 윤지오는 장자연 사망 당시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었다며 그전부터 장자연과 친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으로 경찰 참고인 조사에 응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지오는 "경찰 참고인 조사 이후 언론사 차량이 미행했다"고 밝혔다. 김어준이 "사건에 연루된 그 언론사냐"고 묻자 윤지오는 "그 언론사가 맞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당시 차가 없어서 조사 이후 경찰이 차를 태워줬는데, 그 언론사의 이름이 적힌 차량이 뒤를 따라왔다. 경찰이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 미행을 떨치려 했다"라고 밝혔다.

윤지오는 증언 이후 불이익을 받았다. 그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며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각 새벽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고인이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밤 10시 이후, 새벽에 경찰과 검찰로부터 불려가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21세였던 내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했다"며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증언 후 불이익이 없었느냐'고 묻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고 답했다.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와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명단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지오는 소각되기 전 '장자연 명단'을 본 적이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언론사 인사들의 이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고인이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 한 장이 없었다.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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